지니뮤직을 4개월 동안 사용해보며
저는 스마트폰을 갤럭시 S24로 바꾸며 가입한 4개월 약정에 포함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저는 지니뮤직 스마트 음악감상 이용권*과 밀리의서재를 선택했고, 4개월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지니뮤직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약정과 부가 서비스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지니뮤직을 써보며 느낀 장단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지니뮤직 구독 전 꼭 고려해봐야 할 매우 큰 단점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무손실 음원을 이용할 수 없는 요금제입니다.
장점 - 최신 음악 기능
지니뮤직에는 '최신음악' 탭이 있어 최근 지니뮤직에 올라온 곡들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기능으로 좋은 곡 몇 개를 발굴했었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아이돌들의 최신 앨범 뿐만 아니라 인디 음악들도 찾아볼 수 있어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후기 영상에 따르면 해외 서비스에는 이렇게 진짜 최신 음악을 바로 볼 수 있는 기능은 없다고 하더라고요(아니면 알려주세요!)
특징 - 잠금 화면 플레이어
사람에 따라 편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점들은 장단점이 아닌 특징이라고 분류해봤습니다.
S24를 사기 전에는 아이폰 X를 썼었습니다. 많이 오래된 폰이긴 하지만 iOS의 갬성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잠금 화면 미디어 플레이어가 그 갬성적인 기능들 중 하나였습니다.

지니뮤직 안드로이드 앱은 이 기능을 자체적으로 구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잠금 화면 컨트롤 화면이 커져있으며, 음악을 재생하고 폰을 잠그면 잠금 화면에는 기본 화면 대신 이런 화면이 나타나게 됩니다.
솔직히 이쁘지는 않습니다.
특징 - 댓글 기능
있어도 없어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아 특징에 분류했습니다. 그냥 곡이나 앨범, 아티스트에 댓글을 쓰는 기능입니다.
음악 앱에 있을 필요는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해 저는 딱히 선호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특징 -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
현재 듣고 있는 곡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는 버튼이 플레이어 구석에 위치합니다. 유용할 사람도 있겠지만... 전 버튼 아래에 계속 뜨는 클릭 유도 메시지가 거슬릴 뿐입니다.

특징 - 재생목록 기반
이 특징을 설명하자면, 일단 음악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기본 재생목록에 추가되며 재생됩니다. 그리고 재생이 끝나면 재생했던 음악이 목록에서 지워지지 않고 기록처럼 남게 됩니다. 그렇게 음악을 계속 고르다보면 재생목록이 한가득 쌓이게 됩니다. 만약 곡을 선택해서 바로 재생하지 않고 '추가' 버튼을 눌러 추가하면 기본 재생목록에 추가되어 재생 중인 곡이 끝난 후 차례가 오면 재생됩니다.
일단 저는 이 기능이 불편한데, 그 이유는 제가 셔플 모드를 애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셔플 모드로 듣고, 그 후 셔플 모드를 끄지 않고 다른 곡을 선택해서 들으면 그 곡이 끝난 후 기록처럼 남아있던 기본 재생목록의 무작위 곡이 재생됩니다. 이것이 싫으면 플레이리스트를 셔플 모드로 들은 후 셔플 모드를 꺼줘야 합니다. 좀 번거롭습니다.
사람에 따라 편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는 기능이기에 구독 전 고려해봐야 할 특징입니다.
단점 - 적은 곡 종류
유튜브 뮤직은 방대한 유튜브의 곡들 기반이니 예외라고 치더라도,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과 비교해도 곡 개수가 적습니다. 저는 유명하지 않은 해외 인디 음악들도 자주 듣는데, 지니뮤직에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실 이건 국내 음원 구독 서비스 모두의 단점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가 이런 작은 국가의 내수용 서비스의 존재를 알 리가 없습니다.
단점 - 끝 없는 광고, 끝 없는 개인정보 공유 동의 요구
부가 서비스라고 해도 전 분명히 유료 요금제를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배너 광고부터 시작하여 매일 뜨는 팝업 광고까지 광고가 쏟아집니다. 광고가 포함된 무료 요금제가 있는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도 돈을 내면 광고가 사라집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제삼자에게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의 동의를 구하는 창이 뜹니다. 선택이기 때문에 비동의한다고 해서 서비스 사용이 불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입할 때 한번만 뜨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계속 띄웁니다. 마치 동의를 강요하듯이 말이죠.
단점 - 낮은 요금제라면 기본 음질을 AAC로 설정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입니다. 감정 빼고 정확하게 글을 쓰겠다 했지만 이건 지니뮤직의 최대 단점이라 빡침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이건 정말 큰 단점입니다.
스마트 음악감상 이용권은 곡이 지원한다면 AAC 320kbps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음질을 AAC 320kbps로 설정하면, AAC 음원이 없는 곡들을 들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지니뮤직은 재생할 곡이 기본 음질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 음질보다 한 단계 낮은 음질이 아닌 그 음질의 형식들 중 한 단계 낮은 음질로 재생합니다. 가령 기본 음질을 AAC 320K로 설정했고, 재생할 곡이 AAC+, MP3 192K, MP3 320K만 지원한다면, AAC 320K보다 한 단계 낮은 MP3 320K가 아니라 AAC 중 한 단계 낮은 AAC+를 재생합니다. AAC+는 가장 낮은 음질로, 유튜브보다도 낮은 음질을 자랑하여 마치 고막이 낭만의 카세트 테이프 시절에 온 것처럼 만들어줍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 음질을 MP3 320k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오래된 곡이나 AAC를 지원하지 않는 곡들도 그 곡의 가장 높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AAC를 지원하는 곡들도 MP3로 들어야 합니다.
오래된 노래들은 최대 음질이 MP3 192k인 경우도 많습니다. 인디 팝송도 2010년도에 나왔는데 AAC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고요. 저는 오래된 곡이나 인디 팝송들 중에도 좋아하는 곡들이 많아 이 문제가 더 부각되어 느껴집니다. 만약 돈을 더 내고 FLAC을 지원하는 요금제를 쓴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다르다면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잡설은 패스해주세요. 뇌피셜, 헛소리입니다.
혹시 이 단점이 지니뮤직의 상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손실 요금제일 때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낮은 요금제에서 일부러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 설계한다면, 낮은 요금제 이용자들은 이게 너무 불편해 그냥 조금 더 주고 비싼 요금제로 갈아탈지도 모릅니다. 뭐 확실한 건 지니뮤직 개발자들만 알겠죠.
단점 - 서버
서버가 좀 느린 편입니다. 가끔은 VPN을 킨 것 만큼 느려집니다. 심지어 음악을 재생하는 도중에 토큰이 만료되었다는 소리를 하며 처음부터 다시 재생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엄청나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나 간헐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 불편합니다.
그 외
뮤직허그라는 기능이 있는데, 일반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뮤직 허그에 참석하여 그 유저의 플레이리스트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매우 매력적인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추천 기능이 있지만, 여느 서비스에나 다 있고 스포티파이처럼 특별하게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iOS 12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아이폰 6 플러스 공기계가 있어 스피커에 연결해 써보려고 했지만 지니뮤직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없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아이폰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쓰라고 말라고
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점들이 너무 크며, 사용자 경험이 매우 나빴습니다. 만약 약정이 끝난 후 추가로 음원 구독 서비스를 구독한다면 지니뮤직은 거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잘 쓰고 있으며 제가 말한 단점들을 다르게 받아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들을 찾아보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가격도 꼭 비교해보시고요. 여러분의 돈은 소중하니까요.
사실 지난번에 지니뮤직을 대차게 까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빡친 나머지 감정을 너무 싣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쓴 것 같아 시간이 더 지난 후 다시 써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