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 SL-D950 중고 리뷰

TEAC SL-D950 중고 리뷰

몇 일 전, 동생이 덕질 대상을 아이브에서 원신의 방랑자라는 캐릭터로 갈아타면서 굿즈들을 처분했습니다. 마침 CD를 사고 싶었던 저는 동생에게 장 당 3000원으로 정규 앨범 CD 한 장과 미니 앨범 CD 두 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CD만 있고 CD 플레이어가 없었던 저는 이것을 빌미로 CD 플레이어까지 구매하려고 쇼핑 사이트들을 뒤져보다가 당근마켓에서 TEAC SL-D950이라는 제품을 사용감이 있고 USB 단자가 고장나서 4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목격하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 CD 플레이어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성능을 가진, 오디오였습니다.

스피커 사양을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 스테레오 20W(당근마켓 글에는 16W로 표시되었던 것 같은데 다나와 정보에는 20W로 나와있음)
  • 바닥에 서브 우퍼
  • CD/MP3 CD 재생
  • FM/AM 라디오 수신
  • 3.5파이 AUX 입력
  • USB 재생(이건 고장남)
  •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
  • 2009년 출시
  • 다나와 기준 정품 297,600원

괜찮은 사양입니다. 그리고 음질은 더 괜찮습니다. 막귀인 저에게는 마냥 좋게 들립니다. 2009년에 출시된 게 충격이었지만, 90년대 스피커도 빈티지 오디오라며 고가에 팔리는 것 보면 오히려 좋을 듯 합니다.

서브 우퍼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저음이 웅장하게 울립니다. 제 집에 있는 스피커라고는 출력만 높고 고음 찢어지고 노이즈 오지는 마이크 겸 블루투스 스피커가 다 인지라 이런 스피커 처음 경험해본 저로서는 매우 좋은 음질입니다. 고음역대가 살짝 약하게 들리지만, 괜찮습니다.

정가 29만원대를 좀 오래되었고 USB가 고장났다고 4만원에 파셨다니 마냥 감사할 뿐입니다.

시계가 달려있긴 한데 RTC 배터리가 다 되어서 전원을 다시 연결할 때마다 초기화됩니다. RTC 건전지 교체하는 뚜껑이 바닥에 달려있어 필요하면 건전지 교체하면 될 것 같습니다.

CD 재생

제가 이걸 산 가장 큰 목적은 9천원 주고 동생한테서 산 아이브 CD 3장을 틀어보기 위해서 입니다. CD는 잘 재생되었고, CD가 회전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슬롯 방식으로, CD를 얇은 구멍에 집어넣으면 부드럽게 천천히 CD를 빨아들입니다.

각도를 잘못 잡으면 CD에 조그만 흠집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생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AUX 입력

이 기능은 TEAC SL-D950의 개쩌는 스피커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3.5파이 AUX 케이블로 컴퓨터나 구형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CD 필요 없이 유튜브나 음원 구독 앱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너무 좋아서 이 기능이 없었다면 아쉬울 뻔했습니다.

라디오

저는 잘 쓰지 않을 기능이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십니다. 수신 성능이 괜찮아서 라디오가 이렇게 음질이 좋았나 싶었습니다. FM 뿐만 아니라 AM 수신도 가능합니다.

판매자분께 감사드리며

이런 제품을 값싸게 팔아주신 판매자분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제가 경험해 본 스피커들 중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아마 이 가격대로 쿠팡에서 구매했다면 노트북 스피커보다 살짝 좋았을 것 같습니다(아님 내장 스피커가 아예 없거나요.)

번외: 노이즈

자그만 노이즈가 있습니다. 전원/충전기를 연결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AUX로 연결하면 노이즈가 묻고 더블이 됩니다.

사실 다이소 PC 스피커부터 HI-FI라고 부를만한 몇천만-몇억 짜리 스피커까지, 전원을 연결하는 모든 스피커에 있을 것입니다. 찾아보니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워 모든 오디오 유저들의 원수라고 합니다. 게다가 오래된 제품이라 전원 코드에 접지가 없어 더더욱 심할 것이라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전 오디오 마니아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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